카테고리 없음

상어1화 상어는 정작 먹잇감 앞에서는 장님이 된다.

fervour12 2013. 7. 9. 22:24

 

 

 

 

상어는 생후 1년 동안이 가장 위험한 시기다. 생후 첫 해는 모든 동물에게 위험하지만 상어는 살아남을 확률이 최대 3할 밖에 되지 않는다. 

 

 

어린 상어에겐 하루하루가 생존을 위한 싸움의 연속이었다. 그런 그의 앞에 아직은 길잡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헤매이는 작은 별이 하나 나타났다.

 

상어는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몸도 커다란 변화를 겪는다. 태어날 때 겨우1.2m에 불과했던 상어는 해마다 약 0.3m씩 자라서 3.4m, 체중도 처음보다 열여섯 배 증가해 350kg이 된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사냥을 위한 이빨이다. 어릴 때는 이빨이 가늘고 뾰족해 작고 날쌘 물고기 사냥에 적합했지만 어른이 되면 살점, 연골, 뼈까지 물어뜯는 데 적합한 크기로 변한다.

 

 

살아남은 그는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게 되었고 이제 먹잇감들을 향해 이를 드러내려 하고 있다.

 

상어는 뛰어난 감각기관인 측선을 이용해 멀리 있는 목표물까지 탁월하게 감지하고 사냥하러 갈 수 있다. 하지만 먹잇감을 불과 몇 센티미터 앞에 두고는 말 그대로 장님이 된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여동생 앞에서 그는 눈을 감고 말았다. 장님이 되었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취했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 눈을 찔러 장님이 되어버린 외디푸스와도 같이, 그 역시 형제같았던 친구를 배신하고 그의 아내가 되어버린 사랑하는 여인을 취할 것인가. 그리고 그 죄책감으로 스스로 장님이 될 것인가. 옆의 창틀은 그가 앞으로 짊어져야 할 십자가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