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권력. 7인의 빅맨
사실 '그것이 알고싶다'의 팬이기에 결방이란 걸 모르고 채널을 돌렸다가 얼떨결에 보게 된 프로이다. JTBC가 '썰전', '적과의 동침 등 정치인 관련 프로를 내놓고 인기를 끌자 SBS도 발빠르게 내놓은 듯.
'썰전'은 이철희 소장님이 나와 여러 정치 이야기를 알기쉽게 풀어서 해 주시고 각종 이슈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비판해 주시기에 즐겨 보지만 '적과의 동침'은 완전 최악. 현직 국회의원들이 일은 안 하고 나와서 뭐하는 짓들인지...
암튼 이 프로도 보니 현직, 전 국회의원 혹은 관련자들을 모아서 하는 프로였다. '적과의 동침'이 생각나 채널을 돌리려 하다가 금태섭 변호사가 출연하는 것을 보고 고정시켰다.
1, 2부에서 하는 7인의 빅맨이란 7명 중 5명만이 그 기간 중 빅맨으로 선출될 수 있고 빅맨이 되면 팀원을 하루동안 책임지고 미션 수행을 해야 식사나 편의가 제공되는 형식이었다.
처음에는 오지에서의 상황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그 상황에서는 당연히 먹는 것과 잠자리문제만 해결 시켜주면 뛰어난 빅맨이 되어 버릴 것이 아닌가?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처럼 경제문제만 해결해 주면 만사 오케이 라는 전제가 들어가 있는 듯 해서 슬쩍 짜증이 났다. 하지만 나중에 홈페이지로 들어가 확인해 보니 전체 5부작이 문명의 발달과 연결되어 있어 앞으로 두고보기로 했다.
아무튼 금태섭 변호사가 궁금해 보기 시작했으니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그는 상당히 영리한 듯 했다. 빅맨 이야기가 나오자 사람 심리가 그렇듯이 처음에 다들 밍기적 거리고 있는데 그는 자신이 선뜻 먼저 첫 빅맨을 하겠다고 자진하고 나섰다.
사실 뭐든지 1번으로 하게 되면 못해도 1번이니까 하고 조금은 너그러운 눈으로 보게 된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게다가 빅맨은 7명 중 5명밖에 할 수 없다. 빅맨은 선출되는 것이므로 나중에는 선출될 확률이 훨씬 낮아진다. 5명 안에는 반드시 들고 싶고 욕도 그다지 듣고 싶지 않다. 내게는 그런 계산이 느껴졌지만 진짜 그의 그런 치밀한 계산이 있었을 지 어떨지는 앞으로 그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으리라.
다음으로 흥미로웠던 인물들은 바로 박형준 전 비서관과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2mb가 그정도로 정권 유지가 가능했던 것은 저런 인물들이 주변에 많았다는 것이리라. 마치 전두환처럼. 박형준씨는 아직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차명진씨는 단순하고 저돌적인 면이 확실히 드러났다. 한번 충성하면 끝까지 충성. 그리고 목표가 정해지면 오직 앞만 보고 가는 단순함... 다른 좋은 인물에게 충성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1부에서 눈에 보인 인물들은 아직까지 금태섭 변호사와 차명진 전 의원뿐이었다. 다른 인물들은 앞으로 더 두고봐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