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글징글한 드라마였다...
감독은 “시청자들이 옆집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것처럼 편안하게 시청하며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라고 했지만 도대체 어느 포인트에서 편안하게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인지...
감상은 쓰지 못하겠다. 이건 뭐 공감(共感, sympathy)을 뛰어넘어 감정이입(感情移入,empathy)이 되어버려 글을 쓰기 위해 대사와 장면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욕지기가 나서...
보는 내내 극의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가 과하게 느껴져 무대에 올리면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쓰기 위해 검색을 했더니 원래 연극이었단다. 역시. 그래서 배우들도 대부분 뮤지컬과 연극계 사람들이었던 듯.
그냥 극의 내용이 함축된 기억나는 대사만 몇 마디 올리련다. 한시간만에 겨우 이정도 글을 쓰면서도 두 번이나 토하고 왔다.
신자가 정숙에게: 이혼해도 달라지는 거 없어. 그냥 이놈 저놈 다 찝적거리다 가는거야. 넌 그냥 한 놈한테만 당하고 살아. 그게 남보기도 낫다.
성기가 지호에게: 나 대학원 들어갔잖냐. 누가 공부하러 가냐. 발 넓히러 들어간 거지. 사업하는 내가 무슨 시간이 있어서 논문을 쓰겠냐. 지호 니가 하나 써라. 내가 오늘 그거 때문에 여기 왔다. 너한테 인생에 대해서 한 수 가르쳐 줄 겸 해서. 큰 거로 한 장 줄께.
달수가 지호에게: 어휴~ 횡재했네~!
지호가 경주에게: 너 겁쟁이구나? 그럼 내가 보여주지. 겁쟁이의 말로를...
지호의 독백: 이대로도 괜찮다고 하면 아내의 힘겨움을 모른척 하는 나쁜 놈이 되고 미안하다고 하면 내가 옳다고 믿고 달려온 길을 모두 부정하는 것 같아서... 엄마 뱃속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면 그땐 후회없이 잘 살 수 있을까...
강호: 누가 그랬냐. 마흔이 불혹이라고. 애보기 챙피하지도 않냐?
하나 더... 굳이 경자라는 캐릭터가 필요했을까 하는 의문도... 그리고 김지영이란 배우를 다시 보게 되었달까... 마지막 그 우는 듯 웃는 표정에 갈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