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문화교류협회 한국어 강좌에서 경남 하동으로 벚꽃 여행.
실은 벚꽃 축제는 이미 지난 주에 있었으나 잡아 놓은 날짜를 변경할 수 없었다 한다. 어쨌든 아침 8시에 동래역에서 출발. 11시 쯤 하동 최참판댁에 도착.
최참판댁은 박경리씨의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악양면 평사리에 소설에 맞춰 2001년 준공된 곳이다. 한 해 16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니 '토지'와 박경리씨의 저력이 느껴진다.
입구 외양간의 어미소와 송아지. 센서가 달려있어 움직이는 통에 진짜 소인 줄 알았단...
별채. 서희의 "찢어죽이고 말려죽일 것이야~"라는 대사가 들리는 듯. ㅋㅋ
사랑채에서 보이는 풍경. 소설에는 저 앞의 땅이 다 최참판 땅이었다는 설정이지만 실제로 1960년대에 섬진강 댐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강이 자주 범람하여 저런 논밭이 없었다는 거~
평사리 문학관. 근데 내부가 너무 부실했다. '토지' 출판된 연도에 따른 책만 몇 권. 인형으로 만든 미니어처 몇 개. 박경리씨 사진과 문구 몇 개.
문학관 윗쪽에는 한옥 체험관이 있었는데 이 또한 너무 부실... 흰둥이 한 마리 한가로이 낮잠 중에 사진 찍히는 줄 알고 잠시 쳐다봐 줌.
차 안에서 찍은 벚꽃 터널. 지난 주가 절정이었기에 벚꽃이 거의 떨어졌지만 그래도 예뻤다. 지금은 벚꽃 대신 복숭아꽃과 배꽃이 한창이었다.
최참판댁 가는 길목에 핀 복숭아 꽃.
점심으로 먹은 재첩 비빔밥과 재첩 찌짐, 도토리묵과 산수유 막걸리. 반찬도 깔끔하고 음식이 다 맛났다. 산수유 막걸리는... 색은 이뻤지만 맛은 그냥저냥.
점심 후 차문화센터로 가서 다도 체험. 다도하는 장면은 하기 바빠서 못 찍고 입구만 찍고... 전부터 홍차 전용으로 사고 싶었던 유리잔과 잔받침 구매.
차문화센터에서 화개장터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찍은 벚꽃 십리길. 정말 벚꽃이 만개했다면 장관이었을 듯.
길이 너무 막혀 화개장터는 20분밖에 못 보는 바람에 요 사진만 하나 건졌다. 각종 먹거리와 약초상이 즐비. 재작년에 구입한 헛개나무와 하수오가 아직 남아 약초는 패스. 천연염색 옷이랑 유리 다기를 사고 싶었으나 다기는 차문화센터보다 비싸서 패스. 옷은 시간부족으로 패스. 동전지갑 하나 건지고 카레맛 찰빵 하나만 먹고 시장을 나왔다. 찰빵 맛나던데. 부산에도 만들어 팔면 대박나겠던데.
내년에 혹 기회가 된다면 벚꽃 만개할 때 와서 못 먹어 본 벚굴과 참게탕을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재작년엔 은어를 맛봤지만 썩 맛나다는 생각을 못해봤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