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아... 비밀 결말... 반전도 없고 폭풍 감동도 없고...

fervour12 2013. 11. 15. 09:30

아... 결국 도훈은 찌질해져 버렸고 유정은 그대로 착한 여자 컴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이까지 다 내어주고는 민혁이랑 알콩달콩 산단다... 반전도 없고 폭풍 감동도 없고... 지금까지와의 패턴과 너무 달라 같은 작가님이 쓰신 게 맞는 지 의심이 갈 지경...

 

 

 

 

 

 

원래 드라마스페셜을 챙겨 보고 있던 터라 유보라 작가님의 '저어새, 날아가다'를 비롯해 '상권이''태권, 도를 아십니까.''연우의 여름'까지 그녀의 작품은 다 봤었다. 재미난 것은 네 작품이 다 완전히 성격이 다른 작품이라는 점이다. '저어새 날아가다'는 드라마 극본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탄 작품으로 사랑, 그 쓸쓸함과 헛헛함에 대해 그리고 있는 멜로물이고 '상권이'는 사회문제와 인간관계에 대해 반전없는 비참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으며 '태권, 도를 아십니까.'는 유머러스하고 해학이 넘치는 작품이다. '연우의 여름'은 성장 드라마이다.

 

 

 

 

저어새 날아가다

 

 

상권이

 

 

 

태권, 도를 아십니까.

 

 

연우의 여름

 

전혀 다른 작품들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네 작품 다 굉장히 재미있었고 시청률도 꽤나 높았다는 점이다. 특히 '상권이'는 드라마스페셜 시즌3 중 시청률이 가장 좋았다는 작품으로 내게도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또하나의 공통점은 반전없는 현실과 인생을 가감없이 보여주었다는 점이었다. 그렇기에 불편하게 느꼈던 시청자들도 많지 않았을까 한다.

 

네 작품이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꽤나 놀랐었고 작가의 필력에 감탄했었다. 그리고 비밀의 작가가 유보라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 박수를 쳤었다. 과연! 내 안목도 그리 나쁘지는 않구나 하면서.

 

네 작품을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기에 '비밀'에 지나치게 기대를 한건지... '비밀'의 결말에 힘이 쭉 빠져버렸다.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그 감정이 불편함이든 카타르시스든 오롯이 시청자들이 감수하도록 맡겼던 작가님께서 왜 비밀의 결말을 이토록 진부한 인과응보 해피엔딩을 내놓은 것일까... 작가님께 묻는다면 작가님은 "그건 비~밀!"하고 외치실 작정이신건지...

 

아무튼 '비밀'이 끝나서 이제 수목의 낙이 하나 줄었다. 유보라 작가님 다음 작품 화이팅을 외치며 이만 줄임...